▲ 경력의 역사적인 출발을 알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 유격수인 앨런 트램멜은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질문을 받았다. 바로 지금이,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시대냐는 물음이었다.

트램멜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전설적인 선수가 봐도 요즘처럼 좋은 유격수가 쏟아져 나온 시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텍사스 시절 유격수로 5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마이클 영 또한 고개를 끄덕인다. 영은 “우리는 황금세대를 목도하고 있다. 그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가장 가까운 황금세대? 글쎄… 근접한 적도 없는 것 같다”고 현재 유격수들을 치켜세웠다.

실제 최근 2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봤을 때, 유격수들이 강타자의 포지션인 3루수, 그리고 외야 수비의 핵심인 중견수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주장이다. 1900년 이후 ‘엘리트 유격수’의 수도 가장 많다. ‘디 애슬레틱’의 자체 분류 기준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엘리트 유격수’는 총 15명이다. 이는 1906년부터 1908년까지의 10명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숫자다.

그렇다면 ‘디 애슬레틱’이 뽑은 최고의 유격수는 누구일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뽑은 선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였다. 올해 만 22세인 타티스 주니어는 2019년 MLB에 데뷔했고, 지난해 59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93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디 애슬레틱’은 타티스 주니어에 대해 “역사적인 선수”라고 칭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만 21세) 조정 OPS(OPS+) 154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보다 54% 높은 생산력이었다. 만 21세 시즌에 OPS+ 154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5명뿐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 사례는 현존 리그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166)이었다. 트라웃 이후 최고의 공격 생산력을 보여준 만 21세 선수가 바로 타티스 주니어였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최근 뉴욕 메츠와 이적한 프란시스코 린도어, 공격적인 측면에서 장점을 보여주는 트레버 스토리도 타티스 주니어 못지않은 성적을 뽐냈다. 카를로스 코레아, 코리 시거 등도 언제든지 MVP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이런 ‘대유격수 시대’에 타티스 주니어가 최고로 공인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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