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팡. 출처ㅣ양팡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유튜버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6개월 안에 복귀 선언을 했다는 것. 활동 중단을 선언할만큼 크게 물의를 일으키고 연(年) 단위로 자숙기간을 보내는 연예인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이른 컴백이 이뤄지고 있다. 바로 유튜브 정책 때문이다.

구독자 21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양팡은 1일 자신의 유튜브에 '시청자분들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지난해 8월 뒷광고 논란으로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지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약 1시간 분량으로, 양팡의 사과 인사와 함께 그간의 논란에 대한 모든 반박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200만이 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팡은 지난해 8월 시청자에게 광고 및 협찬 사실을 숭기고 홍보 영상을 찍어 게시한 뒷광고 논란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가수 강민경, 유튜버 보겸, 문복희 등 대형 유튜버부터 수많은 이들이 줄줄이 사과문을 올리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복귀 소식을 알렸다. 송대익은 1개월, 보겸은 2개월, 문복희는 3개월 등 대부분 3개월 안에 복귀를 선언하고 이전처럼 활발하게 콘텐츠를 업로드 중이다. 그나마 6개월을 꼬박 채운 양팡이 가장 오래 버틴 셈이다.

유튜버들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이같이 무리수를 두며 빠르게 복귀하는 이유는 유튜브 정책의 영향이 크다. 유튜브 채널에 6개월 동안 새로운 동영상 업로드나 로그인 등 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활성계정으로 간주당해 수익창출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또한 새 영상이 아닌 기존 영상만으로도 꾸준히 광고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면 그 기간만큼 광고 수입을 받을 수없고, 활동 없이 6개월이 넘어가면 유튜브 수입이 뚝 끊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국 광고 수익 욕심 때문에 자숙을 해야 했지만, 바로 그 광고 수익을 포기하지 못해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며 6개월 안에 날짜를 손꼽아 복귀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누군가는 방송을 쉬는 동안 정말로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지만, 채널 수익창출 조건을 고려해 6개월 안으로 복귀 계획을 세웠다면 이는 반성의 의미보다는 여론 재판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자체 휴방기간에 가까운 셈이다.

구독자 반응도 마찬가지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엔 인신공격, 욕설 등 거센 비난이 쏟아지다가도 나름의 '자숙'을 마치고 돌아오면 금세 용서받곤 한다. 보통 입대 등으로 몇 년 단위의 자숙기간을 보내는 연예인들에 비해 후한 용서를 받고 있다.

특히 방송법의 규제를 받는 연예인들이라면 자체 자숙 뿐 아니라 각 방송사의 출연 금지라는 제재도 존재한다. 그러나 신흥 유명인 세력이 된 유튜버들이 쏟아내는 각종 검증 안된 콘텐츠에 대한 제재는 아직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니 이렇게 '내 맘대로' 기간을 정하는 자숙 역시 얼렁뚱땅 이뤄지고 있다. 물론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자숙기간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다수의 대중이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끝이 나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패널티 기간을 계산한 듯 6개월 안에 돌아오는 모습이 과연 구독자들에게 진심어린 반성의 뜻으로 받아들여질 지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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