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좌완투수 다구치 가즈토(왼쪽)와 하라 다쓰노리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창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에서 난데없는 사령탑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제 막 전지훈련을 시작했는데 예기치 못한 부상선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5일 “하라 다쓰노리(63) 감독이 4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좌완투수 다구치 가즈토(26)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이유는 조기 부상이었다. 다구치는 전지훈련 첫날 왼손 피부 통증을 호소했고, 이어 오른쪽 허벅지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불펜투구도 한 번 하지 않고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올해의 경우 일본프로야구(NPB) 역시 해외 대신 일본 현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도쿄돔과 미야자키 등으로 훈련지를 나눠 선수단을 관리 중이다.

1988년 개장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도쿄돔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다가 돌아온 스가노 도모유키를 비롯해 사카모토 하야토, 앙헬 산체스 등 1군 주축들과 외국인선수들이 훈련하고 있고, 미야자키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머물고 있다.

양쪽을 오가며 선수단을 체크하고 있는 하라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턴부터 부상으로 이탈한 다구치에게 불호령을 내리며 훈련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닛칸스포츠는 “하라 감독은 ‘다구치는 싸우기도 전에 부상을 당했다. 야구선수가 대놓고 쉬고 있느냐’며 혼을 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젊은 투수라 불호령의 강도는 더욱 셌다는 후문이다.

그래도 하라 감독은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야자키 캠프에서 주장을 맡은 오카모토 카즈마(25)가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닛칸스포츠는 “하라 감독은 앞으로도 ‘당근과 채찍’ 전략을 활용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 복안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호치 역시 “하라 감독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믿음직한 표정을 지었다. 또, 2군 선수들의 훈련도 부지런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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