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시'에 출연한 윤정희. 제공|파인하우스필름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던 원로 배우 윤정희(손미자, 77)가 가족의 보살핌 없이 홀로 방치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외부와 단절된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OOO를 구해 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청원에는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져 있지만, 윤정희에 관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청원인은 "지금 OOO는 남편 OOO와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에 있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청원인에 따르면 2019년 4월 남편과 딸이 서울에서 치료를 받던 윤정희를 파리로 데려 갔으며, 현재 윤정희는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 파리 외곽의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및 당뇨병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다. 남편은 아내를 만나지 않은 지가 2년이 훨씬 넘었고, 아내의 병간호도 못 하겠다면서 형제들한테 떠넘지 오래라고 했다.

윤정희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고, 전화는 한달에 한번 30분 동안 할 수 있으며, 방문은 3개월에 한번씩 두시간 할 수가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게 간절한 바람"이라면서 "지금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된 간병, 치료를 애원을 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형제들 모함만 주위에 퍼트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한다"고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 윤정희에 대한 청원. 출처|청와대국민청원 화면캡처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은 2019년 백건우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백건우는 당시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와 투병 중"이라고 밝혀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남정임, 문희와 함께 60~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큰 인기를 얻었다.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프랑스에서 거주해왔다. 만 66세인 2010년 영화 '시'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당시 여우주연상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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