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여의도, 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입단하는 내야수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 진출 각오를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달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성공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입단 후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 꾸준히 큰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던 김하성은 꿈의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스타 내야수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그리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함께 뛴다. 주 포지션은 2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체력 안배를 위해 유격수, 3루수 등도 나설 수 있다.

8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연 김하성은 "2루수 수비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2루를 봤고 20살 때도 백업을 하면서 수비를 배웠다"고 자신하며 "현진이 형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 한국에 입단했을 때 이미 메이저리그로 가셨다. TV로 봤을 때 정말 좋은 공을 던져서 한 번 쳐보고 싶었다"고 꿈을 전했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입단 소감은.
▲꿈꿔왔던 무대고, 좋은 조건에 입단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계약을 위해 샌디에이고에 다녀왔는데 구장 느낌은.
▲가기 전에 사진을 보기는 했는데 야구장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가서 보니까 더 멋있었고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 하는 걸 느끼고 왔다. 더 기대가 되고 설렜다.

-구단에서 환영해준 사람은.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구단의 많은 분을 만나지는 못했다. 구단주, 사장님도 보고 전체적으로 야구장을 본 시간이었다.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던 때는.
▲꿈은 꾸고 있었다. 아마추어 때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다. 좋은 구단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났다. 박병호 형, 강정호 형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걸 보고 염경엽 감독님이 너도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하라고 하셨다. 2019년부터 내가 메이저리그에 가야겠구나 라는 걸 생각했다. 2019시즌을 잘 치르고 나서 나도 진출할 수 있겠다고 확신이 들었다.

-확신을 갖게 된 계기는.
▲성적으로 봐도 괜찮았던 시즌이었지만, 항상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는데 2019시즌과 국제대회가 끝나고 나서 진출해야겠다고 결정했다. 2020년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선언할 때부터 준비는 잘하고 있었다. 지난해도 성장하는 시즌이 돼서 자신있게 포스팅을 신청했다.

-포스팅에 여러 팀이 입찰했을텐데 내야 경쟁력이 높은 샌디에이고를 고른 이유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긴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고, 프로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했는데 이제 포지션을 2루수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을 가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 좋은 선수층을 가진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 와서도 항상 경쟁했고 적응기가 있었다. 좋은 내야진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을 걱정했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도 관심을 보였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약에 관련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토론토에도 관심을 줬던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이 형과 같이 뛰었다면 적응하기 쉬웠겠지만 샌디에이고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진심을 보여줬다. 세부적인 것도 나를 더 케어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줬다.

-계약 전후로 샌디에이고가 전력을 강화했다.
▲샌디에이고 구단과 영상 통화를 했을 때 '우리 팀은 향후 몇년 안에 우승할 계획이고 그럴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그 부분이 와 닿았다. 한국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못했기에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우승권 전력이라는 기대가 됐다. 내가 더 노력한다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LA 다저스 투수 중 맞붙고 싶은 투수가 있나.
▲현진이 형 경기를 보면서 다저스 투수들을 많이 접했다. 다 좋은 투수들이라고 생각하고, 다저스뿐 아니라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다. 


-이정후 선수가 SNS에 아버지 이후로 7번이 추가됐다는 글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나. 키움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후는 정말 아끼는 후배고 동생이다. 정후가 정말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아버님의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잘 해왔고 자기 이름을 알렸다.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고맙다. 좀 '오버'하긴 했지만 고맙다. 키움 선수들은 정말 가족같은 사람들이다. 올해 팀 성적, 자신들이 원하는 성적 다 거두길 바란다. 미국에 가더라도 우리 팀 선수들의 기록들은 다 챙겨볼 것 같다.

-현지 기자들이 2루수와 외야수 가능성을 물어봤는데.
▲2루수 수비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2루를 봤고 20살 때도 백업을 하면서 수비를 배웠다. 2루수로 전향한 선수들이 유격수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많이 봤다.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 플레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외야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팀이 급하고 원하는 상황이라면 해볼 순 있겠지만 외야에 나가는 것보다는 내야에서 뛰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주전 경쟁에서 어떤 능력이 가장 필요할까.
▲스스로는 셋 다 자신이 있다. 타지에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국제대회도 가봤지만 스포츠는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더라. 시작도 안했는데 지고 들어가면 안되니까. 그래도 하나를 고르자면 수비 쪽에서 2루수 포지션으로 가는 것이지만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비에 자신이 있다. 타격 쪽은 초반에 가서 잘 적응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을 뛴다면 두자릿수 홈런은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잘 적응해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고 한국보다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두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 출신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은 게 있나.
▲현진이 형은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이 이야기해줬다. 크게 조언을 받고 그런 것보다는 몸관리 잘하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미국에서 외로울 수 있고 한국이 그리울 수 있다고 들었지만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가족사진을 찍었다고 들었다.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찍은 게 처음이다. 지난주에 큰누나가 결혼을 해서 겸사겸사 찍었다. 좋은 추억이었다. 그 사진을 가지고 미국에 가겠다.

-타격에서는 어느 성적을 내야 주전 2루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나.
▲한국에 있다면 자신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처음 도전하는 무대라 일단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기회를 어느 정도 보장받는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현지 기자회견에서 신인왕,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야기했는데.
▲프로 스포츠선수로서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고 팀이 그런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야기했다. 신인왕은 정말 잘한다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나름대로 더 채찍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인왕을 말했다. 자신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네가?'라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열심히 살아남아 보겠다.

-샌디에이고 입단 확정 전에 류현진과 식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같은 에이전트라서 정말 목욕하다가 갑자기 식사 자리가 됐다. 가벼운 자리였다.

-현지 기자회견에서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이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는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갈 수 있게끔 개척을 해주신 분이다. 샌디에이고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험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셨고 샌디에이고가 좋은 도시고 구단주도 좋은 분이라 모든 것이 야구만 할 수 있게끔 돼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나.
▲집은 에이전트 쪽에서 알아보고 있다. 샌디에이고에 가기 전에 스프링캠프를 가야 하기 때문에 애리조나에서 잠시 지낼 곳을 알아봤다. 

-KBO리그 때와는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
▲메이저리그에 가기 위해 벌크업을 해왔다. 다른 것보다는 한국에서만큼 시즌을 아프지 않고 잘 치를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몸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몸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기계를 사용해 빠른 공도 많이 보고 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지.
▲운동하느라 바빠서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가면 구단에서 선생님도 붙여준다고 했다. 통역이 있지만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가서 열심히 영어를 배울 계획이다. 몇 년 후에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과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나.
▲염경엽 감독님과 셋이 한 번 봤고 대표팀 때도 만났지만 메이저리그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았다. 한국인 선수 형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인 선수들 중 제일 어리기 때문에 만나면 인사 잘하겠다. 경기 때는 어떻게든 쳐보려고 하겠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면서 어떤 투수의 공을 쳐보고 싶었나.
▲현진이 형 공을 한 번 쳐보고 싶다. 한국에 입단했을 때 이미 메이저리그로 가셨다. TV로 봤을 때 정말 좋은 공을 던져서 한 번 쳐보고 싶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선수기 때문에 못 치더라도 한 번 보고 싶다.

-이번 겨울이 예년과 달랐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더라. KBO 소속일 때랑 MLB 소속일 때랑 다르더라. 바쁘게 지냈다. 예능은 어려웠는데 재미있었다. 편집된 것들도 많았다. 현재 KBO리그 선수들 중에서는 황재균 형이 열심히 하더라. 예능계로 넘어간 줄 알았다(웃음).

스포티비뉴스=여의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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