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디어 몰리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하지 못하면 행복하게 은퇴하겠다."

FA 포수 야디어 몰리나(39)의 강한 의지가 통한 걸까.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몰리나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1년 900만 달러다.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몰리나는 캐리비안 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39살 베테랑인 몰리나는 무려 데뷔 17년 만에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불혹에 가까운 나이는 걸림돌일 수밖에 없었다. 

몰리나는 현역 연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형 호세 몰리나가 감독으로 있는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 아테니엔세스 데 마나티 소속으로 뛰며 겨울을 보냈고, 지난달 말부터는 크릴로스 데 카구아스 유니폼을 입고 캐리비안 시리즈에 참가했다. 캐리비안 시리즈는 푸에르토리코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파나마 윈터리그 우승팀들이 참가하는 챔피언십 무대다.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가 차일피일 구체적인 제안을 미루자 지난달 "2년 계약을 원한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하지 못하면 행복하게 은퇴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몰리나는 2004년 빅리그에 데뷔해 오직 세인트루이스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0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으로 타율 0.281(7115타수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과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9차례 올스타로 선정됐다. 

세인트루이스가 몰리나와 재계약하면 김광현은 올해 한번 더 베테랑 포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덕에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몰리나는 원했던 계약 기간 2년을 채우진 못했지만, 자신의 SNS에 "내가 돌아왔다"는 글을 남기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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