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에이스펙코퍼레이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진과 마주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2021년 현재 각 팀의 최고 야수 듀오를 선정했다. 상위 10팀까지 발표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내야진을 이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듀오가 3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투표에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가 빅리그 정점에 있는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를 대형 계약으로 연결했을 때 그들의 꿈은 실현됐다. 이제 샌디에이고 내야 왼쪽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제 막 그의 메이저리그 천장을 긁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하성이 처음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었고, 팀 사정에 따라 3루 수비를 같이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유격수는 타티스 주니어, 3루수는 마차도가 버티고 있다. 빅리그에서는 신인과 다름없는 김하성이 지난해 MVP급 시즌을 보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기란 쉽지 않다. 김하성은 그나마 진입 장벽이 낮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이 문제와 관련해 덤덤했다. 그는 "솔직히 그 점이 걸리긴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고, 프로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했는데 이제 포지션을 2루수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먼저 설명했다. 

▲ 샌디에이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이어 "결국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내가 잘해야 한다. 어느 팀을 가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있다. 좋은 선수층을 가진 팀에서 뛰고 싶었다. 프로에 와서도 항상 경쟁했고 적응기가 있었다. 좋은 내야진과 호흡을 맞춘다면 배울 점이 있을 것이고,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을 걱정했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루수도 자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고등학교 때도 2루수로 뛰었고, 20살 때도 백업을 하면서 수비를 배웠다. 2루수로 전향한 선수들이 유격수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많이 봤다.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 플레이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눈에 띄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와 공격 모두 한국에서 보여준 만큼 자신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김하성은 "타격은 초반에 가서 잘 적응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을 뛴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전으로 뛴다는 것 자체가 잘 적응해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고,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보다는 우승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지금 샌이에이고의 일원인 점에 더 중점을 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영상 통화를 했을 때 '우리 팀은 향후 몇 년 안에 우승할 계획이고 그럴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점이 와닿았다. 한국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못 했기에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샌디에이고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우승권 전력이라는 기대가 됐다. 내가 더 노력한다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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