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팀을 맡은 감독으로서 사과드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1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10일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이재영(25)이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팀을 맡은 감독으로 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팬 여러분과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선수들이 힘든 점도 있지만,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논란이 일자마자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먼저 학창 시절 나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나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 앞으로 내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다영 역시 "학창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 지금까지 피해자가 가진 트라우마에 대하여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하며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고, KOVO는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다영과 이재영은 이날 선수단과 함께 김천을 찾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일단 숙소를 떠나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다. 언제 팀에 다시 합류할지는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터는 김다솔, 레프트는 김미연이 선발로 나서며 쌍둥이의 공백을 채웠다. 박 감독은 "김다솔이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 주전으로 조율을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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