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하성의 부모 김순종, 나선영 씨.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이 가족의 응원을 업고 큰 무대에 나선다.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김하성은 당장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곳에서 '꽃길' 혹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들이 자리잡고 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제치고 2루수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이 높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샌디에이고로 떠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 덕분이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지난주 결혼한 큰 누나 김사라 씨를 제외하고 아버지 김순종 씨, 어머니 나선영 씨, 둘째 누나 김누리 씨가 모두 나와 김하성의 출국길을 살뜰히 챙기며 배웅했다. 

김하성의 야구 인생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나 씨는 "걱정도 있긴 한데 하성이 본인의 목표가 정확하다. 항상 도전하고 싶어했던 마음을 잘 알기에 새로운 팀에서 적응도 잘하고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성이가 잘해야 야구계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전력이 탄탄한 걸 알고 있지만 하성이는 예전부터 항상 도전하고 싶어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고등학교를 갈 때도 야탑고 전력이 좋았는데 '다른 학교를 가겠냐' 하니 '왜 친구들을 따라가야 하나. 내가 가서 살아남으면 된다'고 했다. 중3짜리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고 '이 아이는 살아남겠구나'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아들 김하성의 일화를 풀어놓았다.

▲ 출국 전 손을 흔드는 김하성.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나 씨는 "하성이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마른 체질이었는데 몸을 키우겠다고 해서 하루에 일곱 끼를 먹여가며 케어했다. 이번에도 본인이 선택한 길인 만큼 가족은 도와야 한다"며 김하성을 뒷바라지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어머니 나 씨는 다음달 중 출국해 김하성을 도울 계획이다.

아버지 김 씨는 "하성이가 2019년 SK와 플레이오프를 할 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말을 꺼냈다. 본인이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에서 국격을 높이고 한국 프로야구의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 종교적으로도 하성이가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데 앞으로 학교, 병원을 세우고 싶은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누나 김 씨는 "하성이가 예전부터 유달리 자신감이 타고 난 아이였다. 스스로도 정말 잘할 자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더라.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보통 누나 동생보다 더 열심히 돌봤다. 이번에도 (미국에) 가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응원하려고 한다. 가서 부디 몸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캠프에서부터 부담감 갖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가족으로서 진심을 전했다.

김하성은 출국 전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올 시즌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아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은 애가 타는 심경. 그럼에도 항상 씩씩한 아들이자 동생 김하성이기에 믿고 응원하는 가족들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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