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V리그 여자부 '절대 1강'으로 꼽히는 흥국생명이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마주했다. 시즌 최단 시간 패배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1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6-25 12-25 14-25)로 완패했다.

시즌 여섯 번째 쓴잔(17승)을 마신 흥국생명은 승점 50으로 2위 GS칼텍스(승점 42)와 승차를 벌리지 못했다. 3위 도로공사는 거함을 제물로 승점 36(11승 13패)을 챙기면서 GS칼텍스 추격에 나섰다.

▲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지만 팀 3연패를 막지 못했다. ⓒ 곽혜미 기자
흥국생명은 지난 5일 GS칼텍스와 홈 경기서도 주전 세터 이다영과 스파이커간 호흡이 흔들려 77분 만에 세트 스코어 0-3(11-25 19-25 19-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력도 비슷했다. 개인사정으로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모두 결장한 흥국생명은 GS칼텍스 전 때보다 더 나쁜 경기력을 보였다. 2경기, 6세트 연속 팀 20점을 넘기지 못하는 등 절대 1강 체면을 크게 구겼다.

팀 전력 핵심인 이재영, 이다영은 지난 10일 학교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신속히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개 사과했지만 둘을 향한 비판이 점점 불붙는 분위기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박혜진, 김다솔 등 백업 멤버와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를 선발 출장시키며 대응 수(手)를 놨지만 이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브루나는 7득점, 공격성공률 17.2%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실책도 11개나 범해 번번이 팀 흐름을 끊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도 팀 3연패를 막을 순 없었다. 2세트 중반까지 홀로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국내 복귀 뒤 한 경기 최소 득점인 6득점에 머물렀다.

경기가 안 풀리자 박 감독은 2세트 중반 김연경과 김세영 등 베테랑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신 신예들을 코트에 내보내며 경험을 쌓게 했다. 사실상의 백기였다.

도로공사 외국인 거포 켈시 페인은 이날 두 팀 최다인 17점을 수확했다. 주전 센터 배유나도 15득점으로 팀 승리에 한몫했다. 배유나는 V리그 여자부 역대 11번째로 개인 통산 3000득점(총 3004점)을 신고해 두 배 기쁨을 맛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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