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짐가방을 끌고 출국하는 김하성.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내야수 김하성(26)이 꿈을 이루기 위한 높고도 고독한 길에 올랐다.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해외 포스팅을 신청한 김하성은 지난달 1일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김하성은 그에게 관심을 보인 여러 팀 중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그를 필요로 했던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았다.

김하성은 출국일 오후 가족, 통역들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하성은 함께 미국으로 떠나는 에이전트, 통역 등과 출국 준비를 했고 그를 배웅하기 위해 설 연휴에도 시간을 내 인천공항을 찾은 팬들을 위해 공에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마지막까지 팬서비스에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인해 이날 공식 인터뷰를 하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출국 전 취재진을 향해 "잘하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두 문장을 씩씩하게 남기고 떠났다. 김하성의 첫 메이저리그 스케줄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다. 주전 경쟁을 위해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날 김하성은 가족, 에이전시 관계자들과 함께 출국 절차를 밟았는데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른 출국길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2014년 이후 김하성의 공식 출국은 줄곧 팀 스프링캠프 때문이었고 항상 히어로즈 동료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혹은 국제대회 출국에 대표팀 멤버들과 함께 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하성 혼자였다. 이제 한국팀 소속이 아닌 메이저리거로서 홀로서기가 시작됐다는 것을 출국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

▲ 10일 김하성(가운데 크림 범벅) 송별회를 준비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김하성은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팀 소속으로 보내는 겨울과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보내는 겨울이 달랐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혼자 자신의 꿈을 위해 걸어나가야 할 김하성을 위해 히어로즈 선후배들은 10일 마지막 훈련에서 송별회를 하며 응원을 보냈다. 김하성이 그동안 갖고 싶어했던 게임기를 사주기도 했다.

김하성은 다음달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통역, 에이전트와 함께 지내며 미국 생활에 적응할 예정. 김하성은 2014년 프로에 입단할 때도 갓 아마추어 신분을 벗은 선수 같지 않은 패기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 자신감을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