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투수 김광현이 아들 민재 군(가운데), 딸 민주 양과 인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4)이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위해 출국했다.

김광현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은 첫 시즌인 지난해 8경기(7경기 선발)에 등판해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개막이 7월까지 늦춰지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개막 초반에는 마무리로 보직이 결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발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마이크 거쉬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빅리그에서 10년 넘게 뛴 선수 같았다. 앞으로 일은 알 수 없지만 김광현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을 수는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광현보다 눈길을 끈 건 아이들이었다. 김광현의 딸 민주 양(8)과 아들 민재 군(7)은 이날 설 당일을 맞아 곱게 설빔으로 단장하고 아버지를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 공항으로 나왔다. 민재 군은 김광현의 캐리어에 올라타는 등 장난기로 아빠를 웃게 하기도 했다. 

▲ 세인트루이스 짐을 부치기 위해 들어가는 김광현. ⓒ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김광현은 짐을 챙기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틈틈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빠 잘 갔다 올게"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메리 설날"을 외치고 출국 게이트로 들어갔는데 들어가다 아들이 뛰어오자 다시 나와 안아줬다. 민주 양은 "아빠 보고 싶지 않겠냐"는 물음에 "우리가 여름에 보러 갈 거라 괜찮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김광현은 올해 중요한 시즌을 치르러 미국으로 떠난다. 그는 "지금 (플로리다에) 가면 더울 것"이라고 환히 웃으면서 코트도 벗어던지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김광현의 아내는 그 모습을 미소로 지켜본 뒤 그가 게이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제야 눈물을 보이며 남편의 도전을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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