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양현종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3일(한국시간)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경우 연봉 130만 달러를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아직 빅리거라는 꿈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기회는 얻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지금까지도 불확실하다는 점, 지난해 60경기에서 올해 162경기로 경기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예년보다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는 점은 양현종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행사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홍보를 계속해왔다. 오프시즌 초반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조건으로 걸었으나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 여기서 물러서 40인 로스터 보장으로 조건을 낮췄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정체되면서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 쪽에 제시한 마감 시한인 20일까지도 진전이 없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30일 KIA 조계현 단장과 면담에서 끝까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KIA는 곧바로 양현종의 꿈을 위해 FA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양현종은 KIA 잔류라는 선택지를 내려놓고 바닥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양현종이 자세를 낮춘 시점에서 마침 FA 시장이 해빙기에 들어섰다.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양현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협상 진전을 의미하는 신호였다. 

이어서 여러 구단이 양현종에게 스플릿 계약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양현종을 원했다. 양현종은 고심 끝에 가장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큰 텍사스를 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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