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한다.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모든 조건을 포기한 양현종이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MLB.com은 텍사스가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이닝에 강점이 있는 선수',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에서 선수층을 두껍게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소개했다.

텍사스는 13일(한국시간) 새벽 양현종, 브록 홀트, 존 힉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에서는 세부 조건이 드러나지 않았으나, MLB.com은 텍사스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플릿 계약 내용이 메이저리그 승격 시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최고 55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바닥에서 시작이다. 양현종은 애초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한 메이저리그 계약을 추진하다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40인 로스터 포함으로 한 걸음 물러선 뒤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와 FA 협상 테이블을 접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라는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놨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히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 수입 감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극적인 투자를 주저하게 했으나 한편으로는 더 많은 투수가 필요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던 투수들이 평소보다 적은 이닝으로 1년을 마친 것과 달리 양현종은 정상 시즌을 완주했다. 그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MLB.com은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년 동안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72⅓이닝 평균자책점 4.70, 11승 10패로 시즌을 마쳤다. 그의 투구 이닝은 단축 시즌을 치른 기존 텍사스 투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 기회가 있고, 텍사스는 선발 로테이션 혹은 불펜에서 선수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텍사스는 예전에도 양현종에게 관심이 있었다. 2014년 포스팅 신청 때 입찰했지만 양현종이 KBO리그 잔류를 원했다"고 '과거사'를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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