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양현종이 꿈의 무대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다면 그 꿈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3일(한국시간) 새벽 양현종, 브록 홀트 등과 새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현종과의 계약 조건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승격 시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최고 5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 스포티비뉴스 DB
메이저리그 이적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이하 MLBTR)는 13일 양현종이 텍사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바탕으로 그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살폈다. 이 매체는 "KBO리그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은 양현종은 33번째 생일을 앞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실현하는 데 실패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팀도 그에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그는 텍사스 투수진 사이에서 기회를 노린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31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애를 먹었던 2012년(5.05)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MLBTR은 "지난해 성적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강점을 가진 선수다"라며 양현종의 '빅리그 드림'이 절대 꿈 같은 일은 아니라고 봤다.

그동안의 실적이 가장 큰 강점이다. 양현종은 지난 7년 동안 적어도 29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17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KBO리그 한국인 투수 중에서는 최고의 이닝이터였다.

60경기 초미니 시즌이었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랜스 린으로 84이닝을 막았다. 모든 투수가 단번에 두 배 이상의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양현종은 '하던 대로'만 해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이닝이터가 될 수 있다. MLBTR은 "양현종은 (2021년에) 이론상 33~34경기, 18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모든 조건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나아가 트리플A에서 믿음을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MLBTR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 저렴한 계약 조건 등을 생각하면 여러 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다. 텍사스 같은 리빌딩 팀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