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랜 기간 흥미를 보인 좌완 양현종을 마침내 품었다."

미국 텍사스 지역매체 '댈러스모닝뉴스' 13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양현종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는 이날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일 때 조건이 다른 스플릿 계약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는 계약 발표 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경우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달러를 포함해 최고 185만 달러(약 20억47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과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일반적 수준"이라고 알렸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와 양현종의 7년 전 인연에 주목했다. 양현종은 2014년 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는데, 그때 입단 제의를 한 구단이 텍사스였다. 당시 양현종의 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텍사스의 입찰 금액을 수용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됐다. 금액은 KIA의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텍사스는 7년이 흘러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양현종을 다시 붙잡았다. 조시 보이드 텍사스 단장보좌는 "양현종은 KBO리그 KIA에서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같은 큰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는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고, 4가지 구종을 다루는 뛰어난 감각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로 꾸준한 관심을 꼽았다. 최 대표는 "텍사스는 양현종이 포스팅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팀이다. 그만큼 양현종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 발휘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종은 지난해 172⅓이닝을 던졌다. 단축 시즌(60경기)을 치른 기존 텍사스 투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수치로 이닝이터로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텍사스는 양현종의 마음가짐도 높이 샀다. 보이드 단장보좌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 가는 목표를 달성하고 자신을 증명하는 데 목말라 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KIA 팬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양현종은 현재 광주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구체적인 미국 출국 일정을 잡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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