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된 맷 하비(왼쪽)와 제이 브루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스타들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우완투수 맷 하비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하비는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이번 봄을 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SNY는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겸 지명타자 제이 브루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브루스가 만약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135만 달러를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1989년생 하비와 1987년생 브루스는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다.

2012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하비는 2013년 9승 5패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두각을 나타냈고, 2015년 13승 8패로 활약했다.

이후 꾸준히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자리를 지킨 하비는 그러나 최근 들어 팔꿈치 수술과 잔부상 여파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다. 2019년 LA 에인절스에서 3승 5패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해 둥지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한때 자신의 에이전시인 보라스코퍼레이션을 통해 KBO리그행까지 타진했던 하비는 7월에서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개점휴업했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0승 3패 평균자책점 11.5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다시 무적 신분이 됐다.

브루스 역시 한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강타자였다. 2008년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21홈런을 때려냈고, 2017년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또, 30홈런을 넘긴 해도 5번이나 됐다.

그러나 브루스는 지난해 32경기에서 타율 0.198 6홈런 14타점 11득점으로 부진했고, 하비와 마찬가지로 올겨울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찬바람을 맞은 둘은 일단 어렵사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하비는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브루스는 지명타자 자리 확보를 목표로 이번 봄을 나게 됐다.

다만 한때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받던 하비와 브루스가 올겨울 쥐게 된 연봉은 100만 달러 남짓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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