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이다영(왼쪽)과 이다영 ⓒ 곽혜미 기자
▲ OK저축은행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민국 배구협회가 학교폭력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을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15일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에서 제외하겠다"고 알렸다. 

이어 "또한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히 검증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와 선수만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작은 여자 배구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었다. 사건을 제보한 피해자 A씨는 쌍둥이와 중학교 시절 함께 숙소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쌍둥이에게 21가지 피해를 입었다고 알리며 폭언, 폭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진술했다. 

13일은 남자 배구 OK금융그룹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 B씨는 송명근과는 같은 고등학교, 심경섭과는 같은 중학교에서 배구를 한 후배였다. 송명근은 B씨의 급소를 발로 차 고환 봉합수술을 받게 했고, 심경섭은 B씨가 지각했을 때 발로 차는 등 폭행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OK저축은행은 14일 송명근과 심경섭이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알렸다. 송명근과 심경섭이 구단에 직접 출전 정지 징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협회는 KOVO(한국배구연맹)와 함께 학교폭력 재발 방지 및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어 공동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권익 보호 및 인권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협회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인권권익센터를 운영하고, 대한체육회 공정체육실 및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학교폭력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 또 선수, 지도자, 협회 및 산하 연맹을 포함한 모든 배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인권선서에 참여해 폭력이 없는 스포츠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협회는 학교폭력에 강경하게 대응해 건전한 배구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으며 올해 7월 중순에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여자 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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