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처음으로 품었을 당시보다는 모두 나이가 들어있다. 그러나 심장은 결코 더디게 뛰지 않는다. 사실상 재수 끝에 MLB 무대에 도전하는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김광현(33)과 양현종(33)이 각자 조금은 다른 위치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국제대회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두 선수는 각각 KBO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뒤 MLB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해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MLB 무대를 밟은 것에 이어, 올해는 양현종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모두 첫 도전에서 실패를 이겨내고 기어이 꿈을 향해 달려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첫 도전 당시 적은 포스팅 금액으로 진출이 불발됐다. 김광현과 당시 소속팀인 SK는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양현종과 KIA도 공개되지 않은 텍사스의 제안을 받지 않았다. 당시 금액은 200만 달러보다도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BO리그에서 많은 성과를 낸 두 선수로서는 자존심의 큰 상처였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은 두 선수는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선 김광현은 MLB에서의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뛰어난 성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종은 김광현보다 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보장된 게 없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야 130만 달러를 받는다. 스프링트레이닝부터 전력 질주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각오는 더 단단하다.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강하지 않고, 좌완도 부족한 만큼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광현 양현종은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향후 MLB에서의 입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의 경우 올해도 좋은 숫자를 기록한다면 FA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양현종은 올해 무조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내년에도 MLB에서 뛸 길이 열린다. 한 번의 시련을 겪었던 두 에이스가 꿈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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