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이다영(왼쪽)과 이재영 자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배구계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강력한 징계와 사후 처벌로 이어지고 있다. 추가 제재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 “지난해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모친인 김경희 씨에게 시상한 ‘장한 어버이상’을 공식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과 관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을 따라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서 무기한으로 국가대표 선수 선발을 제외하겠다"고 알렸다.

이번 결정은 최근 학폭 논란을 빚은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리고 송명근과 심경섭을 겨냥했다고 해석된다. 이들의 학창시절 학폭 가해 사실이 익명의 제보로 밝혀졌고, 곧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15일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모친인 김경희 씨가 이들의 학창시절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협회는 김 씨에게 수여했던 장한 어버이상을 공식 취소하기로 했다. 해당 안건이 이사회로 상정돼 통과되면 전례 없는 수상 취소가 확정된다. 두 자매의 국가대표 무기한 자격 박탈의 뒤를 이어 어머니마저 불명예를 입게 된 셈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송명근과 심경섭의 소속팀인 OK금융그룹은 이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두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은 터라 추가 제재는 계속 내려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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