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극과 경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MLB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치고는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고 태평양을 건넌다.

그런 김하성은 포스팅 당시부터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의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는 동안, ‘마감 시한’이 있는 김하성 시장은 비교적 뜨겁게 타올랐다. 그런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김하성은 오히려 총액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른 팀 대신 샌디에이고의 손을 잡았다.

많은 이들이 의외라고 했다. 우선 샌디에이고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설지 몰랐다. 이유가 있었다. 3루에 매니 마차도, 유격수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에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었다. 김하성 영입 필요성이 크지 않은 팀처럼 보였다. 같은 측면에서 김하성의 선택도 의외였다. 오히려 유격수 주전이 보장된 팀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김하성은 이 경쟁의 소용돌이에 자신의 몸을 던진 셈이기 때문이다.

유망주 풀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상황. 그렇다면 김하성은 왜 샌디에이고를 선택했을까. 출국 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하성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올스타 출신으로 여전히 최고 몸값 수준을 자랑하는 마차도, 그리고 미래의 MVP 후보로 불리는 타티스 주니어, 지난해 신인왕 후보였던 크로넨워스의 기량은 높게 인정한다. 하지만 김하성도 스스로를 굳이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서 계약한 것이다. 나의 값어치를 알아봐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경쟁을 선택한 것도 맞지만, 경쟁보다는 성장을 하고 싶다. 좋은 선수들, 스타인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과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 이 선수들은 나보다 뭐를 어떻게 잘할까 보고 배우고 싶었다”고 기대하면서 “그러면 내 야구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경쟁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은 안 한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자극이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고, 자극이 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당연히 경쟁은 힘들고, 새로운 무대라 더 그렇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원했던 것이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자신은 있다. 부딪혀보면 알 것 같다”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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