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선수단. ⓒ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비상식적인 이야기들 많아…코트에 있는 선수들 힘든 일 그만 나오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진 뒤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1득점 공격성공률 7.69%에 머물렀다. 에이스 김연경도 12득점 공격성공률 34.28%에 그쳤다. 학교 폭력 사태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공백이 컸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5세트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 2-3으로 진 뒤부터 3경기 연속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10연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최악의 상황. 조금 더 경기력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생각이다"고 말한 뒤 취재진을 향해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다. 오늘(16일) 경기에 나와 있는 선수들은 흥국생명의 자원이다., 우리 선수들이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경기를 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이것저것 정말 비상식적인 이야기들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에 이어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씨가 흥국생명 훈련에 영향을 줬다는 폭로가 있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동네 배구가 아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감독 부탁은 이어졌다. 그는 "지금 있는 선수들도 많이 힘들다. 이 선수들에게 힘든 일이 이제는 그만 나오길 바란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구단의 팬들은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가해자가 아닌 선수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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