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행어사'에 출연한 배우 권나라. 제공|에이맨프로젝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권나라(30)가 '암행어사'라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 배경에는 운이 아닌 부단한 노력과 강한 의지가 있었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던 권나라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권나라는 지난 9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에서 위장술에 능한 다모 홍다인 역을 맡아 밝은 에너지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다.

'암행어사'로 첫 사극에 뛰어든 권나라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홍다인이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대본을 많이 읽었다. 캐릭터 구축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얘기했다.

권나라는 그간 연기한 인물들과 결이 다른 홍다인 캐릭터에 매료되어, 기꺼이 사극 출연을 결심했다. 권나라는 "기존에 했던 역할들보다 밝은 느낌이 많았다. 그래서 욕심이 났었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나라의 과감한 변신은 통했다. 권나라는 다소 무거웠던 이미지를 벗고, 기다렸다는 듯 유쾌한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권나라는 "저도 밝고 긍정적인 편"이라며 홍다인과 닮은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나라는 "다인이는 어렸을 때 아픔이 있지만, 용감하고 정의롭고 당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저는 정의롭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겁이 많아서 다인이처럼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싱크로율을 점수로 매기자면)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권나라는 기녀에서 남장까지,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다. 권나라는 "다모 캐릭터 특성상 사극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헤어스타일링을 다해본 것 같다. 그때그때 역할에 따라서 좀 더 스타일링에 중점을 뒀었다"고 전했다.

권나라는 특히 남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권나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장으로 나오는 캐릭터를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남장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사실 되게 편했다. 평상시에도 바지를 즐겨 입는 편이라서 남장 역할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첫 회 시청률 5%로 시작한 ‘암행어사’는 자체 최고 시청률 14%로 마무리됐다. 오랜 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KBS 월화극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더욱더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셈이다.

호성적으로 노력을 보상받은 '암행어사' 팀의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다. 권나라는 "시청률이 잘 나와서 촬영장에 계셨던 스태프분들이나 감독님이 좋아해 주셨다. 작품을 할 때마다 고생하는 부분은 똑같지만, 시청률이 좋다 보니 감사하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동료 배우들과 좀 더 열심히 '으쌰으쌰' 하면서 리허설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권나라는 '암행어사'의 인기 요인으로 '사이다' 전개를 꼽았다. 권나라는 "(갈등 상황이) 빠르게 해소되고 '사이다' 같은 장면이 많았다. 그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껴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암행어사' 3인방 홍다인(권나라), 성이겸(김명수), 박춘삼(이이경)의 대체불가 케미스트리도 시청률 견인에 한몫했다. 권나라 역시 김명수, 이이경과 케미스트리에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김명수 씨, 이이경 씨와는 또래라서 놀이터에 온 것처럼 연극을 하는 것처럼 얘기도 많이 하고 많이 맞춰보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김)명수 씨는 굉장히 섬세하고 신경도 많이 써줬고, 이이경 선배는 장난도 많이 쳐주고 긴장도 풀어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작품 안에 그런 케미들이 잘 녹아난 거 같아요."

권나라는 100점 만점에서 2점을 뺀 이유도 덧붙였다. 권나라는 "나머지 2점은 다음 작품에서도 더 좋은 케미를 보여드리고자 뺐다"고 전했다.

▲ '암행어사'에 출연한 배우 권나라. 제공|에이맨프로젝트

극 중 특별한 공조 관계를 형성한 권나라와 안내상의 호흡도 빛났다. 권나라는 "안내상 선배님, 김영수 선배님이 엄청 챙겨주셨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에 마지막 촬영 때 꽃다발을 사서 드렸었다. 선배님이 '이거 시켜서 가지고 온 거 아니지?' 하셨다. '찐'마음으로 드리는 거라고 했다. 처음 받아보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흥행작 '암행어사'까지 필모그래피에 추가한 권나라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권나라는 '선구안이 있다'는 평에 "저한테 과분한 표현"이라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작품을 볼 때 '이 신은 어떻게 나올까. 이렇게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혼자 그려봐요. 그리고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관심과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제가 선택을 했었는데, 늘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암행어사' 역시 권나라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권나라는 '암행어사'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에 "놀이터 같은 작품"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처음으로 촬영장이 긴장되지 않았던 작품이었어요. '이 장면은 어떻게 찍히려나. 어떻게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갔던 작품이었어요. 어떤 작품보다도 즐겁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좋은 추억도 가지고 가고 연기도 많이 배워가게 됐어요."

권나라는 매 순간 배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헬로비너스 시절 때도, 단역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때도,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을 때도, 언제나 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다.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 연기뿐만 아니라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해요. 가끔 어떤 분들이 '연기를 먼저 하지 그랬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당시에도 배우는 것들을 좋아했고, 성취감도 컸어요. 그때는 멤버들이랑 무대를 서는 게 제 꿈이었고 춤이든 노래든 배워가면서 행복했어요. 그것도 제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친한 감독님들이 다음 작품에서는 제가 큰 롤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실 때면, '저는 차근차근 연기가 즐겁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크고 작은 역할은 없다고 생각해요."

권나라의 다음 목표는 좋은 배우,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다. 권나라는 "매 작품마다 멋진 선배님들을 만났다. 선배님들처럼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으로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하게 마음으로 다가와 주셨던 선배님들처럼 제 후배들이 생긴다면 제가 느꼈던 선배님처럼 좋은 선배,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암행어사'에 출연한 배우 권나라. 제공|에이맨프로젝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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