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학폭'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0-3(21-25, 10-25, 10-25)으로 대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라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김연경은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득점은 단 1점이었고 1세트를 제외하곤 각 세트당 10점 이상의 점수차를 내며 패배했다. 

최근 불거진 대형 논란 속에 흥국생명 선수들은 심리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는 듯했다. 경기 시작 전 코트로 입장한 선수들의 얼굴엔 표정이 없었다. 웜업 시간 흘러나오는 장내의 노래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더욱 크게 울려 퍼졌지만 침체된 선수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상반됐다. 

언제나 에너지 넘쳤던 김연경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애써 후배들을 독려한 김연경의 얼굴엔 마음고생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 선수단은 마무리 스트레칭 없이 빠르게 코트를 빠져나갔다. 

11년 만에 국내 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일본 JT,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 화려한 해외 명문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약 20억 원 내외의 연봉을 받았었다. 그런 그가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속팀이 선수단에게 지급할 수 있는 전체 연봉 23억 원 가운데 자신의 연봉을 3억 5000만 원으로 대폭 낮춰 남은 20억 원이 후배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희생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여자 배구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본인에게 있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V리그 돌아온 김연경. 코트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환히 웃고 있어야 할 '세계적인 배구 여제' 김연경의 현재 모습은 팬들의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 전 웜업 시간, 마음고생한 기색 역력한 김연경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쓰는 김연경 

12득점하며 분전한 김연경 


후배들을 다독이며 연패를 끊어내고자 했지만


완벽한 전력의 IBK기업은행을 상대하기엔 버거웠다 


흥국생명은 큰 점수차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스트레칭 없이 코트 빠져가나는 김연경. 안타까운 배구 여제 



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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