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의 '학폭'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0-3(21-25, 10-25, 10-25)으로 대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1년 만에 국내 리그로 돌아온 김연경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내 불화설과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사건이 터지며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김연경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찾아왔다. 

이재영・이다영이 지난 15일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주장 김연경은 후배들을 챙기고 경기에서도 분전하며 애를 쓰고 있지만 팀의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논란 이후 첫 홈경기를 가진 김연경. 마음고생을 한 얼굴로 코트에 입장한 김연경은 스트레칭으로 웜업을 시작했다. 그런 김연경을 향해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가 다가왔다. 김연경의 절친이기도 한 김사니 코치는 먼저 인사를 건넨 후 김연경의 볼을 만지며 위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김연경은 김사니 코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2009년까지 KT&G에서 뛰다 이듬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던 세터 김사니. 2009년 4월 일본프로배구 JT마블러스에 임대된 김연경은 정규 시즌 전 몸 풀기 차원에서 '친정'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2010 수원·IBK 기업은행 컵 대회에 참가했다. 컵 대회에서 김사니와 첫 호흡을 맞춘 김연경은 세터와 레프트 강력한 'K-K' 라인을 구축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국제 대회에서도 함께 활동하며 끈끈한 정을 쌓아온 김연경과 김사니는 눈빛만 봐도 그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였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들의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전 몸 푸는 김연경 

반대편 코트에서 김연경에게 다가와 인사하는 김사니 코치 

절친답게 김사니 코치는 담백한 위로를 건네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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