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 ⓒ MLB.com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미국 현지 기자들과 18일(한국시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투수, 포수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날이다. 김광현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첫 시즌인 지난해 8경기(7경기 선발)에 등판해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개막이 7월까지 늦춰지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개막 초반에는 마무리로 보직이 결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선발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김광현을 확실한 선발투수 카드로 꼽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시작한 뒤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직을 바꾼 것과는 입지가 달라졌다.

다음은 김광현과 미국 현지 매체들의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선발일지 불펜일지 몰랐다. 올해는 선발로 뛸 것 같은지?

지난해에는 구원보다 선발 성적이 좋았다. 선발로 하면 준비 시간도 길고, 경기 들어가는 몸을 만들 수 있다. 여태까지 계속 해왔던 모습이다. 그게 더 편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해 60경기로 짧았다. 162경기 시즌을 준비했는지?

지난해도 비시즌에 올해처럼 똑같이 준비를 했다. 예상하지 못하게 집에서 쉬게 됐고, 몸이 초기화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풀시즌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선발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노력할 생각이다.

-지난해 경기를 치르면서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 한국과 차이는 무엇인지?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어떤 오프시즌을 보냈는지?

한국에서 던질 때보다 타자들이 힘이 있다고 느꼈다. 커맨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커맨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국에서는 스피드와 힘이다.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도록 변화구 컨트롤을 연습했다.

-커맨드를 향상 시키기 위한 훈련이 있다면?

가동성 훈련을 많이 했다. 밸런스가 가장 중요해서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게 훈련을 했다. 

-지난해 가족 없이 힘들었다. 가족이 미국으로 올 수 있을까?

12월에 귀국해서 두 달 동안 같이 있었다. 이후 정식으로 훈련했다. 많이 오고 싶어 한다. 아이들이 말이 많이 늘고 할 때라서 소통이 잘되는 시기다.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여름 방학 때 한 번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운 한국에서 오프 시즌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학교 다닐 때는 실내 운동 시설이 열악했다. 지금은 한국 실내 시설이 갖춰진 곳이 많다. 실내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60~70m 던질 수 있는 시설을 이용해 몸을 만들었다. 한국에서 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메이저리그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6개월 유지해야 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다 지켜야 하는 점들이다. 혼자 지키는 게 아니다. 충분히 지킬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식당을 가더라도 출입 명부를 적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2주 격리라는 힘든 일을 겪었다.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장에서 방역 지침을 잘 따를 생각이다.

-웨인라이트의 재계약을 보면서 든 느낌은?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같이 1년 할 수 있어서 좋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1년 계약이지만, 올해 성적이 떨어지지 않고 같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 가운데 백신에 회의적인 선수가 있다면 백신 맞는 것을 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맞고 안 맞고는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권유를 하고 싶지는 않다. 백신을 맞아서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하면 나는 맞을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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