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스포츠계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국내 여자 하키에도 지도자의 선수 폭행과 인권침해가 만연하다는 제보가 잇따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17일 <하키 감독 '女선수 계약금 10년 이상 가로채기' 충격!> 단독 보도를 내고 김해시청 A감독의 선수 계약금 편취와 폭행, 협박 정황 등을 심층 보도했다.

A감독이 과거 김해 소재 한 대학에서 감독으로 재직한 1993년부터 2019년까지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들의 계약금을 가로채고 폭행 폭언을 일삼은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미 2018년에 이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에 진정서가 접수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A 감독은 2019년 10월 이 대학을 떠나 현재는 김해시청 남자 하키 팀 감독을 맡고 있다. 해당 대학에서 선수들의 계약금을 중간에서 전달받았던 코치는 대한하키협회 상임심판으로 재직 중이다.

A감독이 대학 감독 재임 동안 지도한 여자 선수들은 총 100명이 넘는다. 실업팀으로 간 선수들만 최소 40명 이상으로, 피해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하키협회 고위관계자는 해당 기사가 보도된 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대한체육회 조사에서 하키는 폭력 등의 문제가 없다고 나왔는데 이런 의혹이 터져 안타깝다. 전혀 몰랐던 일이라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의 '전혀 몰랐던 일'이란 인터뷰 내용에 하키인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이참에 하키계 부조리 온상을 모두 밝히겠다는 폭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 한국 여자 하키 부조리를 폭로한 필드하키계 관계자 ⓒ SNS 갈무리

필드하키계 근무자로 밝힌 B씨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협회 관계자가) 그런 반응을 보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이번 기회에 피해 선수들을 모두 모아 진상을 밝히는 자리라도 만들어야 인정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선수들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의문이다. 지금이라도 (실태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일선의 모든 지도자가 그러진 않겠지만 (여고) 하키부 코치가 선수를 스틱으로 폭행하고 '상욕'을 퍼부으며 훈련시키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인권침해도 빈번하다. (폭행을 일삼은) 코치가 대한체육회 지도자상을 수상한 일도 있다"고 폭로했다.

"협회는 상습적으로 폭행 폭언하는 코치를 (알아보지도 않고) 주니어 대표팀 코치로 발탁하는가. 지금은 10년 전과 다르다. 협회 역시 10년 전의 그 협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일부 코치들 때문에 전체가 욕먹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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