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1학년 때 공부 잘했다고 2학년 때 공부 잘하는 것 아니니까요."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다시 도전'을 외쳤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정규시즌 83승55패6무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맞이하는 시즌. 이 감독과 선수들은 "지킨다"가 아닌 "다시 시작한다"고 외치고 있다. 

이 감독은 "2020년은 지나갔고, 2021년은 시작이다. 1학년 때 공부 잘했다고 2학년 때 공부 잘하는 게 아니니까. 2학년 때 더 잘하는 친구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팀에 보강도 있으니까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다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수성과 유지는 이미 끝난 것이다. 자부심은 분명 있지만, 또 다른 시작이고 도전이다. 선수단도 똑같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장 양의지는 "처음 우승했을 때 (2년 연속 우승을 생각하면) 우리가 다 이뤘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나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 팀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는 그다음에 더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팀은 어떤 모습일지 아직 잘 몰라서 2연패 이야기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 지키는 것보다는 다시 도전하는 NC 다이노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올해 플러스 요소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조건이 맞는 팀을 구하지 못해 NC 잔류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가 (메이저리그에) 갈 줄 알았다. 어디든 갈 것 같았는데, 성범이가 나아서 감독으로서 든든하다.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다. 성범이가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로 나갈 수 있는 몸이 된다. 1주일에 6경기를 하면 4~5경기는 수비를 나갈 수 있다. 팀 운용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 다른 선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니까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주장 양의지가 훈련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우승을 하면 어떤 기분인지 다들 알았기 때문에 올 시즌도 다시 한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 나 또한 다시 한번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부상만 안 당하면 될 것 같다. 나를 비롯해서 (구)창모, (이)재학이 등 부상자가 줄어들면 올 시즌도 (우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밑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 선발 로테이션은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까지 고정이다. 좌완 구창모는 3선발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고, 송명기 이재학 신민혁, 김영규, 박정수 등이 선발 경쟁을 치르고 있다. 

불펜은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문경찬 등 세이브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면 훨씬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다. 류진욱, 안인산, 김태현, 김태경 등 다음 세대를 이끌 투수들도 제2의 구창모, 송명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타선은 지난해 팀 홈런 1위(187개)의 위엄을 이어 가려 한다. 중심 타선만 해도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 박석민, 박민우까지 상황에 따라 여러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깡 신드롬'으로 활기를 불어넣은 강진성은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더욱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명기, 모창민, 지석훈 등 베테랑들까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양하다. 

이 감독은 "패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좋을 때는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기고, 안 좋으면 어떤 팀을 만나도 힘들다.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강해지는 팀도 있을 것이고, 약해지는 팀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가 우리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해서 갈지 그게 더 중요하다"며 최상의 전력으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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