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양의지 ⓒ 창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여러 팀 고참, 그리고 주장을 해본 분들께 상담을 몇 번씩 했어요."

NC 다이노스 안방마님 양의지(34)는 지난해 처음 주장을 맡아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한국시리즈 MVP와 개인 통산 6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개인 성적으로도 최고로 인정받으면서 팀까지 정상으로 이끄는 뜻깊은 한 해였다. 

하지만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절대 쉽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해 주장이 힘든 것보다는 약간 걱정이 많았다.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조언도 구했다. 1년을 해보니까 어떻게 해야 팀에 도움이 되고, 중간에서 스태프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지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다행스럽게도 두산 베어스 오재원, LG 트윈스 김현수, SK 와이번스 이재원, kt 위즈 유한준 등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주장 출신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양의지는 "여러 팀 고참 선수들 또는 주장을 해본 분들께 상당을 몇 번씩 했다. 지나가는 말로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보며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그런 말들이 하나하나씩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해준 조언은 뭐였을까. 양의지는 "주장이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주장으로서는 선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모범적인 선수가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올겨울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려 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선수협과 팀을 위해서 똑같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섰다. 

▲ 타격 훈련하는 양의지 ⓒ NC 다이노스
양의지의 고민을 들은 이동욱 NC 감독의 반응은 단호했다. 그는 "선수협 회장이 되고 감독님께 주장을 바꿔주시면 안 되냐고 했는데 좋을 때 더 해보자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일단 1년 더 하기로 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양의지보다 더 좋은 주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양의지가 팀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성적이 같이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내 임무다. 힘들다고 빼주면 안 힘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네가 도와줘야겠다. 네가 잘하고 있으니까 포기할 마음 없다.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거절한 배경을 설명하며 웃었다. 

2년 연속 선수단을 이끌게 된 양의지는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는 없다. 주장 첫해 좋은 성적을 내서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아직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것 같긴 하다. 내가 더 다가가려고 하면 더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만났을 때 밝게 인사 정도 하려 한다. 어린 친구들이랑 이제 15살까지 차이가 나니까. 어느 정도 어려워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웃음). 선은 지키면서 선수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편하게 해주려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주장 양의지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늘 목표는 우승이다.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서 이루려고 한다. 선수는 해마다 우승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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