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한동민이 한유섬으로 개명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한동민(32)이 한유섬으로 공식적인 개명 절차를 완료했다.

18일 기준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동민을 검색하면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한동민의 새 이름 한유섬을 검색해야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프로필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KBO는 한동민의 개명 신청을 받아들여 한유섬으로 선수 프로필 소개를 바꿨다.

한동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개명을 결심했다. 지난해 5월 한 달 꽤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2번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5월 24일 KIA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아 6주 이상 재활해야 했고 9월 8일 키움전에서 수비 도중 왼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라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성적은 62경기 15홈런 31타점 35득점 타율 0.249에 그쳤다. 2018년 41홈런에서 2019년 12홈런으로 떨어지며 마음고생을 크게 겪었던 한유섬은 지난해는 실력과 다르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부상에 발목잡히면서 자신의 '악재'를 모두 털어내고 가기로 결정했다.

한유섬은 개명과 함께 등번호도 62번에서 35번으로 바꿨다. 대학교 때 달아 애착이 있는 번호였고 62번 선배 박재홍이 주는 부담감도 털어냈다. 여기에 비시즌 동안 누구보다 역심히 훈련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비시즌 한유섬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10년차인데 생각보다 출전 경기 수(605경기)가 많지 않다. 풀타임도 두 번밖에 없다. 부상이 많았다”면서 “올해는 잘하고 싶다. 그렇다고 홈런이나 타율 등 수치에 신경을 쓰는 건 아니다. 단지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계속 뛰면 타격이 좀 안 되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유섬이 기대대로 돌아오면 SK는 새 멤버 최주환과 함께 지난해 팀타율 9위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홈런 공장', '타격 공장'을 개시할 수 있다.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새로운 이름을 얻은 그가 2021년 기록지에도 새로운 성적을 새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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