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영환이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인생에서 3번 기회가 온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롯데 자이언츠의 2군 스프링캠프라 열리고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는 최근 반가운 손님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미국 무대로 안착한 김광현은 지난달 상동구장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김광현으로서도, 롯데로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김광현은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롯데는 많은 유망주들이 김광현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작은 부분이라도 얻어갈 수 있었다. 8년차 우완투수 최영환(29)도 마찬가지였다.

최영환은 18일 상동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선수들이 김광현 선배님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나 역시 선배님께서 동료들의 질문을 답해줄 때 옆으로 다가가 귀동냥으로 몇 가지를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선배님께선 나와 전혀 다른 슬라이더 구사법을 갖고 계시더라.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까 봐 연습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0월 28일 사직 NC쩐에서 역투하고 있는 최영환. ⓒ롯데 자이언츠
최영환이 이처럼 새로운 방법을 갈구하는 이유는 바로 선발 도약 때문이다. 최영환은 올 시즌 롯데의 선발 후보로 분류된 상태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최영환은 “풀타임 선발로 뛰기 위해 지구력을 보완하고 있다. 또, 구속도 올리려고 하고 있다”고 준비 상황을 말했다.

201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한화 이글스의 1라운드 선택을 받은 최영환은 2015년 말 돌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롯데는 곧바로 손을 내밀었고, 최영환은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물론 롯데에서의 안착도 녹록지 않았다. 2019년에는 15경기, 지난해에는 6경기만을 뛰었다. 그래도 최영환은 “인생에는 총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에겐 아직 이 기회가 다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에는 목표도 더 뚜렷해졌다. 풀타임 선발 도약. 불펜 경험이 더 많은 최영환은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내가 5이닝을 잘 막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1회를 못 던져도 남은 이닝을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최영환은 다음 승부에서 꼭 이기고 싶은 상대를 꼽았다. 바로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다.

지난해 10월 28일 사직 NC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온 최영환은 3회초 양의지에게 중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날 결국 3.1이닝 7안타 6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양의지 선배님과 다시 만나면 꼭 삼진 잡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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