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의 내야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샌디에이고의 내야가 달러의 향연에 뒤덮였다. 리그 최고의 내야를 향한 구단의 투자가 이어진 가운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가성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내용은 조금 충격적이다. 계약 기간만 무려 14년이고, 타티스 주니어는 14년 동안 3억4000만 달러(약 3769억 원)를 받는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 14년 계약은 전례가 없다. 가장 긴 계약은 2019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할 당시 브라이스 하퍼가 기록한 13년(총액 3억3000만 달러)이었다.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게다가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메이저리그 3년차의 선수다. 보는 사람에 따라 아직 완벽하게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확신이 있었다. 14년 뒤에도 타티스 주니어는 30대 중반의 선수다. 당초 2025년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타티스 주니어의 전성기를 모두 써먹겠다는 강한 의지가 이번 계약에 묻어나왔다.

MLB 팀 중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기록한 내야수가 둘이나 있는 팀은 샌디에이고가 유일하다. 2019년 매니 마차도와 10년 3억 달러에 계약한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에게도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안겼다. 2018년 입단한 1루수 에릭 호스머도 8년 1억4400만 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몸집을 자랑한다. 말 그대로 내야에 달러를 도배한 셈이 됐다.

오히려 주전 2루수로 거론되는 김하성의 계약이 싸 보인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보장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포함해도 3200만 달러고, 5년차 옵션까지 다 발동돼도 총액은 3900만 달러다. 별도의 포스팅 금액을 생각해도 내야 동료들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이기도 하다. 김하성이 자신의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면 향후 더 뛰어난 평가도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김하성도 주전 자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쟁이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하성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들, 스타인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과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 이 선수들은 나보다 뭐를 어떻게 잘할까 보고 배우고 싶었다”면서 “그러면 내 야구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경쟁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달러의 향연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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