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원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맷값 폭행'의 주인공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의 인준이 거부당했습니다.

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뽑혔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최 당선인이 지난 2010년 전국민적인 공분을 산 '맷값 폭행' 사건의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 기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관객 1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 속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던 역의 실제 모델이 최 당선인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물류업체 마이트앤메인 대표인 그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부를 이용했습니다. 아이스하키 전용 시설 확충과 실업 팀 창단 등 굵직한 공약을 연이어 내세우며 하키인들의 마음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체육회가 인준 거부로 최 당선인의 회장 등극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최근 스포츠계는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시작된 ‘학교 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체육회 역시 이러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최 당선인에게 남은 선택은 2개입니다. 체육회 결정을 불복하고 법정 싸움을 하거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법정 싸움에 들어갈 경우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자리는 공석이 됩니다. 최 당선인이 사퇴를 결정하면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재투표가 곧바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최 당선인은 현재 이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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