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포츠의 그늘은 생각보다 짙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그동안 만연해 있던 스포츠계의 학교 폭력이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 스포츠는 여자배구 간판스타인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자배구 인기를 이끌던 이들의 추악했던 이면은 전국민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소속 팀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학교 폭력은 단지 배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국제대회 대표 효자 종목 중 하나인 하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지난 17일 스포티비뉴스가 단독 보도한 <하키 감독 '女선수 계약금 10년 이상 가로채기' 충격!> 기사가 나간 후 전현직 하키선수들이 앞 다퉈 금품 갈취, 폭행, 폭언 등의 사례를 토해내고 있다.

하키 내부에서 일어난 학교 폭력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왔다. 17일 "여자하키 코치의 과거 폭행과 욕설을 고발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경상북도 지역 고등학교에 재직한 코치가 제자들 머리를 스틱으로 때리고 욕설했다"며 "아직도 코치하면서 제자들한테 욕하고 스틱으로 때리시나요? 이런 분이 교사를 하고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나요?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도 욕하고 때렸다. 맞는 게 아파서 울면 계속 때렸다. 너무 충격이었고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울분을 표출했다. 현재(19일 새벽 1시 기준) 이 국민청원은 184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대한하키협회도 학교 폭력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하키선수 출신이 예전 고등학교에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확인했다. 협회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회장이 새로 선임돼 학교 폭력 문제에 대응할 지도부 집행부 구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 토요일 이사회를 개최해 임원 구성을 새롭게 하고 공정위원회가 열릴 것이다. 집행부가 구성되어야 최근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학교 폭력 문제에 대처가 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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