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차세대 안방마님을 꿈꾸는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군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신인 포수 손성빈(19)은 실내훈련장인 자이언츠돔 이곳저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투수조와 짝을 맞춰 도루 저지 훈련을 하다가 이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포구 연습을 소화했다. 그리고는 타격장으로 이동해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힘든 표정은 볼 수 없었다. 훈련 직후 마주한 손성빈은 되려 미소를 지으며 특유의 당돌한 기질을 뽐냈다.

첫 번째 미소가 나온 때는 등번호 이야기가 나온 직후였다. 손성빈은 학창시절 내내 28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유는 하나. 롤모델인 버스터 포지(3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백넘버이기 때문이다.

장안고에서도 28번을 달았던 손성빈은 그러나 롯데에선 이 번호를 달지 못할 처지였다. 기존 포수 지시완(27)이 28번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시완이 다른 번호를 택하기로 하면서 28번은 손성빈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손성빈은 “내가 꼭 28번을 달고 싶다”며 웃었다.

숙소 생활을 이야기하면서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룸메이트인 나승엽(19)이 1군 스프링캠프로 초청받아 자리를 비웠지만, 정우준(21) 그리고 김진욱(19) 등 동기들과 함께 숙소 내 노래방과 PC방 등을 오가며 재미나게 프로 생활을 즐긴다는 손성빈이었다.

또, 손성빈은 “래리 서튼(51·미국) 2군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다가와 주신다. 직접 시범을 보이시면서 ‘이렇게 치면 타구의 질이 좋아진다’고 조언도 해주신다”며 프로 적응 과정을 설명했다.

▲ 롯데 손성빈이 1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물론 미소만 계속된 인터뷰는 아니었다. 프로 데뷔 각오를 묻자 이내 진지한 표정이 지어졌다.

손성빈은 “롯데 포수라고 하면 아직 강민호(35·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앞으로는 손성빈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빠른 상황 판단 능력과 타고난 수비 센스가 장기인 손성빈은 끝으로 “프로는 자기 할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빨리 1군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코치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신인으로서의 각오를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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