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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의 유튜브 속 문화예술, '관람'에서 '구독'으로

박성기 기자 musictok@spotvnews.co.kr 2021년 02월 19일 금요일
▲ 블랙핑크가 지난달 31일 온라인 콘서트 '더 쇼'를 개최한 가운데 미국 팬들이 가장 많은 19.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박성기 기자] 코로나 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인 문화예술계에도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언택트 시대의 문화예술은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관람'하던 것에서 예술가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것으로 그 소비 방식이 변모했다.
 
뮤지컬, 발레, 서커스 등 기존 공연을 영상화해 유튜브에 올리거나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랜선 공연'이 가장 보편적인 언택트형 문화예술이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지난해 3월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채널을 개설해 매주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자신이 제작한 뮤지컬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채널 개설 1년도 채 안돼 구독자 139만 명을 모았으며, 가장 인기있는 '오페라의 유령' 영상은 공개한 지 48시간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겼다.

▲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유튜브 채널
  
국내의 경우 지난해 예술의전당이 채널 '예술의전당 Concert'를 통해 뮤지컬, 발레, 클래식,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실시간 스트리밍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뮤지컬 '웃는남자',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 '지젤', 클래식 연주회 '디토 파라디소' 등 10편의 작품을 21회에 걸쳐 상영해 누적 시청자 수 6만 여 명, 총 조회수 73만 여 회를 기록했다. 각 상영회마다 3000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이나 전시회 자체를 유튜브를 통해 개최하는 '온라인 콘서트', '온라인 전시회'도 성행하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가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해 지난달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 'YG 팜 스테이지 - 2021 블랙핑크: 더 쇼'는 전 세계 28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90분 공연으로 블랙핑크와 유튜브가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서예 기획전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였다. 큐레이터가 전시장을 돌며 90 여 분 동안 주요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전시회는 조회수 1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인기 유튜버와 컬래버레이션도 시도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전쟁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선시대 화약무기와 관련된 '화력조선' 시리즈를 선보였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인 '조선 최초의 대규모 화력전 만령전투'는 30만 회 가까이 시청되었고, 시리즈를 구성하는 9개 영상의 총 조회수는 95만 회를 넘겨,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존 문화예술 분야 채널들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에 예능적 요소를 덧입힌 콘텐츠를 제작하는 채널 '또모', 문화예술과 관련된 각종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채널 '또모'의 구독자 수는 15만 명 이상 증가해 현재 48만 여 명에 달한다. '널 위한 문화예술'도 10만 명 이상 증가해 구독자 수 20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나, 언택트 문화예술이 인기를 끌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미국 USC 박사·현 서울대학교 공공성과관리센터 초빙연구원)는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클래식, 발레 등 진입장벽이 높았던 고전예술 장르에 대한 관심까지도 함께 높아지면서 문화예술의 대중화가 폭넓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미 연구원은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느낄 문화격차를 해결하는 것이 언택트 문화예술계에 새롭게 주어진 과제"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언택트 문화예술은 컨택트 문화예술과 함께 더불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박성기 기자 musicto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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