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는 아내 쉐리단과 함께 자가격리를 하는 웨스 파슨스에게 줄 먹을거리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선물했다. 루친스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딸기는 필수였다. ⓒ 쉐리단 SNS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나랑 아내 쉐리단이 한국 딸기를 좋아해서 파슨스도 먹어봤으면 했어요."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3)는 새 동료 웨스 파슨스(29)를 살뜰히 챙겼다. 낯선 한국 땅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하는 동료를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파슨스가 건강히 팀에 합류하는 것은 루친스키에게도 중요한 일이었다. 

한국 생활 3년차의 경험을 살려 그동안 맛있게 먹은 한국 음식들을 골라 아내 쉐리단이 준비한 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각종 과자와 루친스키 부부가 좋아하는 딸기도 빼놓지 않았다.  

루친스키는 "한국에 온 것만으로도 큰 변화고, 2주 동안 아파트에서 지내야 하니까 미국에서 지내는 것과 같이 집처럼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아내가 바구니를 준비해줘서 한국에서 우리가 즐겨 먹는 것들을 담아줬다. 특히 우리가 딸기를 좋아한다. 먹을 것들을 가득 담아 전달해주면서 한번 시도해 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루친스키는 파슨스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조력자로 나섰다. KBO리그 또는 NC와 관련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오면 답해주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루친스키는 "미국에서 인연은 없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문자로 연락하면서 조언할 수 있는 것들은 해주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공유를 했다.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경험하고 가라고 했다. 음식이든 뭐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세계와 기회를 즐기라고 했다. 어디서든 이런 마음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한국 생활 3년차 선배답다는 반응에 루친스키는 "선배라서 도와줬다기보다는 팀 동료로서 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파슨스가 그라운드에서 잘할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돕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0경기, 19승, 183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NC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2승, 1세이브, 13이닝, 평균자책점 0.69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NC는 루친스키에게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포함 총액 180만 달러를 안기며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지난해 20승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루친스키는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더하면 21승을 달성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개인 성적보다는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건강하게 마운드에 나서서 NC 팬들과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슨스는 19일 정오에 자가격리가 해제됐다. 메디컬 체크를 한 뒤 20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일은 선수단 휴식일이지만, 파슨스는 일정이 늦어진 만큼 20일에도 경기장에 나와 가볍게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파슨스를 보기 위해 20일에도 출근할 예정이다. 21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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