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임창민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많이 변했어요."

NC 다이노스 베테랑 우완 임창민(36)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최근 스트라이크존이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서다. 투수가 타자와 싸우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이 변화한다면, 투수는 변화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임창민은 "최근 스트라이크존 좌우가 좁아졌다. 원래 우리나라는 스트라이크존은 위아래 폭도 크지 않으니까 정직한 공으로는 타자를 압박할 방법이 매우 줄어들었다. 타자가 멀다고 느끼는 공이 그냥 볼이 되기도 한다. 나는 타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스트라이크가 다 볼이 된다고 느꼈다. 정면 승부를 들어갈 수밖에 없게 스트라이크존이 형성돼 있다. 그래서 (바뀐)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변화할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스트라이크존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임창민은 "변화구를 많이 생각한다. 구위는 뛰어날 수 없으니까. 변화구에서 정교함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에서 이뤄지는 변화구를 많이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참고한 결과다. 임창민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까지는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공을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고 평균이 나오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갈 수 있는 구종을 선택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머릿속으로 그림만 그리는 단계다. 라이브 피칭을 시작해야 변화에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임창민은 "늘 이 시기는 고민이 많다. 타자의 반응을 볼 수도 없고, 실전이 아니다 보니까. 내 공이 올해도 괜찮을지 제구가 정확히 될지. 또 구위나 힘이 타자들에게 위협이 될지 궁금증이 반복되는 시기"라고 털어놨다. 

임창민은 팀에 미안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지난해는 44경기에서 7승, 11홀드, 37⅔이닝,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8월과 9월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을 때 18⅓이닝 1자책점 활약으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이 기간 전과 후로는 기복이 있었다. 올해는 기복을 줄여야 한다.

임창민은 "팀에서 고참이 성적이 안 나면 팀에 미안하다. 개인적인 것도 있지만, 내가 이 정도는 커버해줘야 하는데 팀이 어려워지면 당당하게 '미안하다'고 쿨하게 할 수도 없고 그런 점에서 마음이 조금은 무겁다. 그래도 올해는 불펜에서 주축으로 해줘야 팀이 편히 시즌을 치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8년 수술했던) 팔꿈치에 이물감은 없어졌다. 팔 건강에 있어서는 지난해보다 좋은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팀이 2년 연속 우승에서 나아가 꾸준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창민은 "올해는 경기 수를 많이 나가고 싶다. 또 팀 우승을 꾸준히 하고 싶다. 나중에 은퇴하더라도 왕조라는 것을 경험해보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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