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하키계가 지도자의 폭행과 폭언, 계약금 갈취 논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대한하키협회가 해당 논란을 다룰 공정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협회는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테니스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상현 신임 회장 취임 뒤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권교육과 스포츠윤리 선서, 공정위 설치 등을 완료했다.

체육단체 수장으로는 드물게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 신임 회장은 "체육계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더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 메달도 스포츠윤리가 준수될 때야만이 빛날 수 있는 것"이라며 폭력과 비위로부터 자유로운 '클린 하키' 비전을 밝혔다.

협회는 단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스포츠윤리담당 부회장직을 신설해 공정위 활동에 힘을 싣기로 했다. 지도자의 선수 폭행 등 현 체육계가 안고 있는 스포츠윤리 문제의 재발을 강력히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스포티비뉴스가 보도한 특정 실업팀 지도자의 선수 폭행, 계약금 가로채기 논란 기사를 봤다. 오늘(20일) 이사회에선 이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향을 설정하진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빠르게 공정위 구성을 완료해 (대응) 첫발을 뗐다. 늦어도 다음 주초부턴 세부적인 대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원으로 위촉된 이는 총 8명으로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됐다. 한체대 임이삭 교수가 공정위원장을, 법무법인 '더웨이' 한승범 대표 변호사가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17일 <하키 감독 '女선수 계약금 10년 이상 가로채기' 충격!>과 20일 <"생리하는지 안 하는지 알아"…김해시청 하키 감독 '제보' 쏟아져> 등의 단독 보도를 통해 김해시청 A감독의 선수 폭행과 폭언, 계약금 편취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전현직 하키 선수, 관계자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자 하키 폭행과 관련한 폭로 글이 올라와 관심이 집중됐다.

협회 박신흠 사무처장은 "최대한 빠르게 사실 확인을 완료하고 징계 논의에 착수하려 한다. 협회도 (해당 사안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는, 다급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스포티비뉴스에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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