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홍원기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고척스카이돔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키움 히어로즈는 2월 한파도 폭설도 두렵지 않다. 대신 한 가지 제약은 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다. 그라운드도 하나 뿐이라 매일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지 않으면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내야수 김혜성은 "더 하고 싶은데 집에 가야 한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지난 1일 홍원기 감독은 "환경에 맞게 적응하고 준비하겠다"며 시간과 장소의 물리적 제약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20일 "훈련은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력을 갖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키움은 예전부터 훈련 시간보다 질을 중시했다. 코치로, 또 감독으로 키움의 시스템을 겪은 홍원기 감독은 "우리는 해외 캠프에서도 훈련량이 적다는 우려를 많이 받았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그동안 했던 루틴들을 바꾸기 힘들었다.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지만 선수들이 재충전의 효과를 보면서 루틴을 바꿨다. 길게, 오래 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훈련 시간은 조절해야 한다고 본다. 지친 상태로 계속 훈련하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조상우가 훈련 중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선수단 관리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22일부터는 오전 시간을 활용하던 고양 히어로즈(퓨처스팀)가 고양으로 훈련 장소를 옮긴다. 그렇다고 1군 선수들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 키움은 32명의 정예 멤버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제는 인원을 조금 더 늘리고, 그라운드를 활용한 훈련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추천받은 인원을 포함해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했고,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1군 전력 추리기가 시작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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