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대전 스프링캠프 전경.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거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16일부터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한화는 전지훈련을 떠나지 못하고 홈구장인 이글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지만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을 돕기 위해 대전 시내 호텔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오전부터 시작된 훈련으로 몸이 고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훈련 후 숙소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바로 코칭스태프와 데이터 파트다. 모든 선수들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보여주고 솔루션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를 마쳐놔야 하기 때문.

21일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이동걸 불펜코치는 "매일 운동이 끝나면 선수별로 개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수치를 보면서 선수의 구종이 어떤 코스로 갔을 때 가장 좋았는지, 선수가 가진 구종에 따라 어떻게 볼배합을 하면 좋을지 이른바 '피치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화 코칭스태프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시작으로 수석코치, 투수코치, 타격코치가 모두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토대로 설명을 하다보니 데이터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팀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도 코치들에게 코칭에 앞선 준비성을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칭찬과 자신감 불어넣기. 이 코치는 "로사도 코치가 가장 좋은 건 선수들에게 어떤 방법을 제시하기 전에 많이 연구를 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서 피드백을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준비한 자료를 보면 선수들의 이해도도 빠르고 '지도자들이 날 위해 이렇게 신경써주는구나' 하고 느끼는 것 같다"고 장점을 밝혔다.

이 코치는 "지금 선수들한테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로사도 코치님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내 공의 움직임을 알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를 알아야 장점이 최적화된다. 선수들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많이 심어주고 있다"며 한화표 '긍정 스쿨'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투수 김종수는 "지금 모든 코치님들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조건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면 좋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다시 야구를 배우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수치를 보며 자신의 장점에 신뢰를 얻기 때문에 자신감도 커지는 것.

로사도 코치 외에도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는 매일 타석에 임하는 자세, 행동, 자신감 등을 단체 미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치님들이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며 기를 세워주고 있다. 그 전엔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하던 어린 선수들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한 한화는 이제 선수단 대부분이 유망주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려는 한화 새 코칭스태프의 노력 속 선수들도 조금씩 자신의 역할에 맞는 에너지를 얻고 있다. 아침부터 흘리는 땀과 저녁이면 마음 속에 새기는 자신감이 한화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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