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김종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종수(27)는 한때 꿈이 1군에서 1경기라도 던져보고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2013년 한화에 8라운드로 입단한 김종수는 2년차인 2014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2017년 3월부터 다시 팔꿈치 통증이 시작돼 결국 그해 9월 팔꿈치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 그리고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을 2주 간격으로 받은 뒤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재활 터널의 끝. 1군 기회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종수였지만 2018년 9월 3경기 등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35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뒀고, 지난해 본격적인 꽃을 피웠다. 기록은 54경기 등판 1승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94. 팀 불펜투수 중 4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하루하루 꿈을 이뤄가고 있는 그는 이번 겨울이 유독 힘들었음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김종수는 비시즌을 돌아보며 "서울에서 운동하기 쉽지 않아 (이)충호랑 키움 (최)원태와 같이 예전 초등학교 감독님(서울고 감독)께 신세를 졌다. 12월에는 두산 (최)원준이랑 송파쪽에서 훈련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아 체력을 잘 다졌다"고 말했다.

이동걸 한화 불펜코치는 김종수에 대해 "회전력이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고 불펜에 최적화된 직구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파워 있는 직구를 던지는 유형이다. 변화구도 지난해 후반기부터 좋아지기 시작해서 지금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종수 역시 지난해 후반기 컨디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다. 여기에 코치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는 "로사도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말씀해주신다. 랩소도를 기반으로 나는 살아오르는 직구를 가지고 있고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편이 아니라 직구를 많이 살리면 더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로사도 코치님도 그렇고 지금 코치님들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 말은 전혀 안 하신다. 그리고 무조건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면 좋다'고 설명을 해주셔서 다시 야구를 배우고 있는 느낌"이라고 코치들의 지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수의 올 시즌 목표는 '풀타임'. 지난 시즌 초반 약 한 달 정도 말소됐던 김종수는 "풀타임이 쉬운 게 아니더라. 풀타임 하려면 아프지 않아야 하고 그만한 실력을 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주전 선수들이 풀타임 이야기할 때 당연한 걸 왜 그러나 했는데, 직접 해보니 풀타임 안에 많은 게 있더라. 구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볼넷과 투구 기복을 좀 줄이고 싶다"고 목표를 설명했다.

끝나는 듯하면 시작됐고 길게도 그를 괴롭혔던 부상. 김종수는 "성격이 무딘 편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무덤덤하게 야구하다 보니 이런 시간을 맞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힘들었던 순간은 덤덤하게 넘기고 좋은 시간은 최선을 다해 즐길 줄 아는 김종수가 올 시즌 한화의 중요한 불펜투수로 더욱 성장할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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