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강승호(왼쪽)와 박계범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선발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대보다 좋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내야수 강승호(27)와 박계범(25)을 호평했다. 올겨울 강승호는 최주환(SK), 박계범은 오재일(삼성)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두 선수가 기존 주전 내야수들과 20대 초반 젊은 내야수들 사이에서 활약하며 원활한 세대교체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강승호와 박계범을 지켜본 결과 "충분히 선발 출전해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주전들과 경쟁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보다 좋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음주운전 여파로 중징계를 받아 2년 가까이 실전 공백이 있다. 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징계를 받았다. 전 소속팀 SK가 지난해 8월 14일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해 지난 시즌 6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쳤고, 올 시즌 26경기 징계를 더 받아야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긴 공백기에도 훈련을 잘 따라오고 있다. 강승호는 그라운드를 떠난 동안 초심을 떠올리며 더욱더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캠프 초반부터 시원한 타구를 날리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두산에 부족한 우타자인 강승호가 잠재된 장타력까지 터트리면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은 아직 모르겠지만, 강승호는 연습 경기 4경기를 봐야 할 것 같다. 1군 개막하면 2군에 가서 따로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찾아야겠지만, 어차피 본인이 겪어야 할 일이고 부딪혀야 한다. (공백기가)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계범은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루수와 2루수, 유격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두루두루 훈련하고 있다. 다만 타격은 물음표다. 박계범 스스로도 방망이는 아직 더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기록은 타율 0.195(164타수 32안타), 3홈런, 16타점이었다. 

김 감독은 "박계범은 수비가 좋다. 타격은 타율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두 선수 모두 다듬어야 할 점은 있지만, 올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랑 (김)재호가 체력적으로 한 해 한 해 다르니까. 상황에 따라서 두 선수가 선발로 나갈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지난해까지 우리 젊은 백업 선수들보다는 두 선수가 경험이 많으니까.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상황을 보면서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최근 FA로 이적한 선수들의 보상선수로 재미를 꽤 봤다. 2008년 시즌 후 롯데로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이원석을 지목해 주전 3루수로 키웠다. 2018년 시즌 뒤 NC로 FA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 이형범은 필승조로 시작해 마무리 투수까지 꿰차며 2019년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강승호와 박계범도 이들의 계보를 이으며 보상선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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