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양석환,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던 '거포 기대주' 양석환(LG)은 상무에서 2년 동안 퓨처스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했다. 장점이었던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선구안 문제를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안고 돌아온 첫해, 그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과 장타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석환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동료 선수들과 치열한 대화로 해결책을 찾아 나갔다. 그는 "시즌 끝나고 타격에 대한 문제점,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생각했고 (채)은성이 형, (김)현수 형, (유)강남이와 함께 기술 훈련을 하면서 많이 물어봤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 생각을 서로 나누면서 준비했다. 스스로는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느낌이나 코치님들 평가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양석환은 단점을 보완하려 애썼다. 그러다 보니 장점이 사라졌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구를 멀리 날릴 줄 아는 타자에서, 공을 고르려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타자로 퇴보하고 말았다.

"제대하고 나서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했는데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개선했다는 걸 보여주려고 너무 의식한 것 같다. 일단 공이 정말 다르다. 퓨처스리그는 어느 정도 생각한 방향에서 70~80%는 맞아떨어지는데 1군은 그렇지가 않더라."

"변화구, 떨어지는 공에 약하고 선구안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무의식중에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앞에 놓고 공격적으로 쳐야 하는데 보여주려는 마음에 뒤에서 맞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폼이 망가지고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

양석환은 "이제는 중심이동을 위해 서 있는 자세부터 바꾸려고 한다. 스탠스도 줄이고 앞으로 나가면서 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타구 스피드도 잘 나오고 해서 느낌은 괜찮다 설명했다. 중심이동 타격의 달인 채은성과 '타격 기계' 김현수의 도움으로 훈련 방법부터 바꿨다. 이른바 '롱티'라 불리는 훈련으로 중심이동 요령을 습득했다.

▲ 양석환 ⓒ 이천, 신원철 기자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 3루수 김민성이 있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설 자리는 현실적으로 대타가 최선이다. 양석환은 "3루에는 FA, 1루에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렇게 보면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여태까지 주전으로 시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 상황에 익숙하다"고 얘기했다.

그런데도 올해 목표는 전경기 출전이다. "전경기 출전이라면 꼭 주전이 아니어도, 뒤에서도 많이 나간다는 건 좋은 결과를 냈다는 뜻이다. 전경기 출전해 보고 싶다. 말은 이렇게 하는데 잘하면 주전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백업으로만 144경기 나가도 인정받는 거로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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