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 코치(왼쪽)와 워커 로켓 ⓒ 울산,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두 선수 다 준비를 잘해왔다."

두산 베어스 새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31)와 워커 로켓(27)이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미란다와 로켓은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15일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치진은 두 선수가 건강히 합류할 날만을 기다렸다. 1, 2선발은 시즌 전력을 좌우하기에 두 선수의 기량을 빨리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눈치였다. 

우려와 달리 두 선수는 2주 자가격리 변수에도 몸을 잘 만들어왔다. 로켓은 16일과 20일 벌써 2차례 불펜 피칭을 진행했고, 미란다는 20일 처음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로켓은 최고 구속 147km, 미란다는 144km를 기록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미란다의 경우 시속 140km 안팎으로 구속이 형성됐는데 볼끝이 좋아 140km 후반대 공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재훈 투수 코치는 로켓의 구위는 크리스 플렉센(현 시애틀 매리너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평했다.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에서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로켓은 플렉센의 사례를 지켜보며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센은 로켓에게 두산에서 좋은 기회를 잡으라고 적극적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정 코치는 "플렉센과 로켓은 구위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화구 구위도 그렇고, 타자를 압도하는 공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성격은 다른 것 같다. 로켓이 조금 더 대담하다고 해야 할까. 세세하게 하나하나 예민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 성격이) 경기 때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정면)와 포수 박세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울산, 김민경 기자
미란다는 풍부한 아시아 경험이 녹아든 투구를 보여줬다. 미란다는  2018년 중반부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2019년까지 26경기 13승 6패, 3.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중신 브라더스로 팀을 옮겨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두산에서 뛰면서 아시아 3대 리그를 모두 경험한다.

정 코치는 "미란다는 아시아에서 경험이 많은데 안 좋았던 경험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잘했고, 대만에서도 수준 높은 투구를 펼쳤던 투수다. 직구와 변화구를 컨트롤할 수 있는 만족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로켓도 그렇고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투수들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정 코치는 "성격이나 선수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면 적응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는 없다. 미란다는 성격이 밝고, 로켓은 순하다. 로켓은 마운드 위에서는 공격적이긴 하지만, 팀과 융화되고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란다와 로켓은 모두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 코치는 "불펜 피칭은 3번 정도 더 할 예정이다. 미란다는 다음 달에 라이브 피칭을 2차례 한 뒤 시범경기에 나설 것이고, 로켓은 라이브 피칭을 3차례 한 뒤에 잠실 첫 경기(3월 20일 kt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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