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오지환은 KBO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극적인 성장과정을 밟은 선수다. 입단 후 2010년 본격적으로 1군에 데뷔했을 때만 하더라도 수비가 약점인 유격수였다. 2010년 125경기에서 실책을 27개. 오지환이 당시를 돌아볼 때 "타구 오는 것이 무서웠다"고 할 만큼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오지환의 수비는 해가 갈 수록 발전하더니 이제는 외신이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한국인 유격수(디애슬레틱)'라고 칭찬하는 수준이다. LG가 아니더라도 프로에 있는 내야수 후배들이 오지환을 모델로 삼는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스스로도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앞으로도 함께 할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22일 인터뷰에서 오지환이 과거 오른손 손톱이 들리는 부상을 겪었을 때를 돌아보면서 "그렇게 맞기도 쉽지 않다"며 웃었다. 글러브를 덮는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에 다른 유격수들은 다치지 않을 곳을 다치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현역으로 뛰던 당시 이종범 코치와 함께 당대 최고 수준 유격수로 꼽혔다. 두 사람이 함께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이 경력을 발판삼아 프로에서는 수비코치로 이름을 날렸다. '수비 전문가' 류지현 감독은 특히 오지환의 '센스'에 주목했다. 특유의 창의적인 스텝이 오지환의 수비를 특별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류지현 감독은 "오지환을 보면서 수비는 하면 할 수록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송구는 손의 감각이 중요한 문제라 타고난다고 봐야 한다. 오지환은 송구는 타고난 선수였다"고 얘기했다. 진지하게 말을 이어가던 류지현 감독은 갑자기 "그때 수비코치가 누구예요?"하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자신의 '애제자'이자 후배들의 롤모델이 된 오지환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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