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프로 배구에서 시작한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다른 스포츠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프로 야구다. 현역 선수들이 학창 시절 집단 따돌림과 야구부 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단 내부 갈등으로 여겨졌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스캔들'은 전혀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중학교 시절 이재영 이다영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제보자가 등장했고, 이들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남자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OK금융그룹 심경섭, 송명근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고, 선수들 역시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선수들 소속 구단과 배구연맹은 이들에 대한 징계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체육계에서는 이미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빠르게 다른 종목으로 번질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자랐던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에는 야구로 불이 옮겨붙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A 선수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B, C 선수도 고교 재학 당시 야구부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또 가혹행위를 지시했다는 제보가 퍼졌다.

해당 구단은 곧바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아직 모든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배구 삼성화재 박상하도 선수 본인이 제보자의 증언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야구계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세 명 역시 해당 구단이 선수와 면담을 한 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제야 불거졌을 뿐 언젠가는 수면 위로 드러나야 할 문제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도자가 선수에게, 또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관습처럼 여겨졌던 엘리트 스포츠계의 병폐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얘기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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