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신원철 기자] LG 김현수는 KBO리그 복귀 첫해인 2018년 타율 1위에 오르며 타격 기계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그런데 이듬해에는 고전했다. 3할 타율은 유지했지만 출루율은 2012년(0.359) 이후 가장 낮은 0.370에 그쳤다. 장타율 역시 2012년(0.382) 이후 최저인 0.437에 머물렀다.

2020년에는 다시 기계로 돌아왔다. 타율과 장타율 모두 상승했다. 홈런은 2019년 11개에서 2020년 22개로 두 배가 늘어났다. 김현수가 그동안 절대 하지 않았던 훈련이 뜻밖의 전환점이 됐다.

김현수는 22일 "작년은 개막이 늦어진 덕분에 좋아졌다. 개인적으로는 (개막 지연이) 큰 도움이 됐다. 박용택 해설위원, 이병규 코치님, 임훈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있었는데, 티배팅 훈련을 하면서 스윙 궤적이 좋아지고 땅볼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심 이동을 잘하면서 팔을 덜 움직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티에 공을 올려놓고 치는, 김현수의 표현을 빌리면 '티 바'라고 부르는 타격 훈련을 3월 귀국 후 5월 개막까지 두 달 동안 열심히 했다.

김현수는 "타격에서 중요한 점이 테이크백에서 파워포지션까지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내가 만들어서 치는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치는지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된다. 덕분에 타이밍을 미리 잡게 됐다. 결과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티 바' 타격 훈련은 그동안 김현수가 금기시했던 방법이다. 이병규 코치와 박용택 해설위원의 권유를 마지못해 들어줬는데 의외로 큰 효과를 봤다.

김현수는 "(박)용택이 형이 한번 해보라고 했다. 사실 이병규 코치님이 계속 얘기했는데 그동안 절대 안 쳤다. 3월에 한 번만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하게 됐다. 코치님이 보통은 내 의견을 지지해주시는데 그것만은 계속 권유하셨다. 그동안은 올려놓고 치면 상체가 더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요령이 기면서 중심이동이 잘 된다"고 말했다. 

▲ LG 김현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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