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왼쪽)가 문승훈 KBO 심판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22일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날 한화는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이환, 김범수, 김진욱, 박주홍, 장민재, 강재민, 김진영, 주현상, 정우람까지 11명의 투수가 불펜 피칭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이글스파크에는 KBO 심판위원들이 판정 훈련을 위해 방문했다. 최수원 심판팀장을 비롯해 총 6명의 심판위원들이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심판위원들은 한화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포수 뒤에서 보며 실제 경기처럼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호세 로사도 한화 신임 투수코치는 투수들이 불펜에서 내려오고 올라가는 틈을 이용해 최수원 심판팀장에게 다가갔다.

로사도 코치는 한국 심판들의 '로컬 룰'을 알기 위해 견제 동작 중 어디까지가 보크로 인정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보크인지를 물었다. 직접 불펜 마운드에 서서 좌투수 견제 동작을 취하며 통역을 통해 자세히 질문했다. 최 심판팀장도 무릎과 발을 가리키며 보크의 기준을 로사도 코치에게 설명했다.

이동걸 한화 불펜코치는 21일 로사도 코치에 대해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기 전에 자신이 충분히 준비를 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며 "나에게도 선수들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를 물어봐서 많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로사도 투수코치. ⓒ한화 이글스

로사도 코치는 KBO리그 문화와 규정을 이해하는 것 외에도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날 로사도 코치는 투수들이 불펜피칭을 하러 마운드에 올라서면 1구 1구마다 "주자가 1루에 있다고 생각해라", "타자가 직구를 노린다고 생각하고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라", "몸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승부하되 스트라이크존에 걸리게 해봐라" 등 디테일한 주문을 하며 투수들이 머리를 쓰게 만들었다.

이날 만난 투수 김이환은 "로사도 코치님이 매 구마다 상황을 다 설정해주시고 1구 던지면 바로 피드백을 해줘서 투수들이 많이 집중하고 있다. 1구 1구에 신경을 쓰다보니 훈련량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닌데 훈련이 끝나면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바로 뻗는다"며 '로사도 효과'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화는 로사도 코치가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도 2011년부터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코치로서 젊은 투수들을 키워낸 철학, 지도 방식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투수코치로 선임했다. 로사도 코치는 거제 1차 캠프 첫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대화, 적극적인 소통으로 한화 마운드를 다시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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