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정민규.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해 스프링캠프에 적용했던 한 가지 사항을 잠시 접어놓았다.

한화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 명단을 짜면서 몇 가지 기준을 밝혔다. 그중 하나가 바로 2021년 입단한 신인들의 캠프 명단 제외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과 구단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과였다.

당시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최원호 퓨처스 감독, 전략팀 및 운영팀 논의를 통해 신인 선수들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놓이기 보다는 퓨처스 훈련을 통한 육성과정을 거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의 1군 진입은 육성 프로세스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배들의 부상이 아기 독수리에게 뜻밖의 기회를 줬다. 한화는 오선진, 조한민이 최근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오선진은 왼 종아리 비복근 손상, 조한민은 오른 종아리 비복근 경미 손상. 둘다 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가벼운 부상이지만 더이상 캠프 소화는 무리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청백전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있어 내야수가 2명이나 자리를 비우자 한화는 서산 2군 훈련장에서 불러올릴 선수를 놓고 고민했다. 그리고 22일 올해 1차지명 신인 정민규를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정민규는 이날부터 바로 유니폼을 입고 형들과 함께 훈련했다.

구단 관계자는 "신인선수 캠프 합류를 지양하기로 했지만 수베로 감독이 (선수가) 청백전을 위해 올라왔다 다시 서산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신인을 올려보자고 의견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한화 내야는 2003년생 정민규가 들어오면서 갑자기 한층 더 젊어졌다. 정민규는 부산고를 나왔으나 지난해부터 바뀐 규정으로 직전 시즌 9,10위 팀들은 타 연고지에서도 1차 지명을 택할 수 있게 되면서 2019년 9위 팀 한화가 고심 끝에 고른 전도유망한 기대주다.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모두 볼 수 있고 장타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한화 강경학은 "코칭스태프가 모두 새로 와서 선수들이 평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보니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규 역시 이번 2차 캠프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서산으로 가더라도 시즌 중에 언제든 수베로 감독의 머릿속에서 전력의 일원으로 상기될 수 있다. 정민규가 "개막전에 들고 싶다"던 당찬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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